골다공증의 이해
진료를 하다 보면 나이에 관계없이 많은 여성들이 “골다공증은 없나요?”라고 묻습니다. 이는 그만큼 골다공증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골다공증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골다공증은 어떤 병인가요?
우리 몸의 뼈는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뼈가 만들어지는 것은 주로 골아세포라는 뼈세포 때문이며 오래된 뼈가 없어지는 것은 역시 뼈세포의 하나인 파골세포 때문입니다.
어려서는 뼈를 만드는 골아세포가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보다 왕성하여 뼈가 점점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반면 중년 이후에는 반대로 뼈의 흡수가 새로 생기는 것보다 많아져 뼈가 점차 약해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뼈가 생기는 것보다 없어지는 것이 많아 뼈가 약해진 상태를 골다공증이라고 합니다.
- 골다공증은 병인가? 의사가 “골다공증이 약간 있는데요”라고 말하면 마치 큰 병이라도 걸린 것처럼 걱정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뼈가 점점 약해지는 것은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막을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골다공증이 약간 있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골다공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주 심한 병적인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입니다. 40대 주부의 뼈가 70대 할머니의 뼈만큼 약하다면 병적인 골다공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병적인 골다공증은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 골다공증은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 심한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뼈가 약해 쉽게 부러지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 같으면 가벼운 타박상으로 끝날 충격에도 골다공증이 심한 사람에서는 뼈가 부러지는 것입니다. 척추, 고관절, 손목, 어깨는 골다공증 때문에 쉽게 부러지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 운동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려면 뼈를 만드는 골아세포가 활발하게 뼈를 계속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골아세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적당한 운동으로 뼈와 근육을 계속 자극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적당한 운동은 골다공증을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식사
- 영양분 있고 균형 있는 식사에는 단백질, 칼슘 등 뼈의 재료가 다 들어 있습니다.
- 평소 음식을 골고루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약
- 칼슘, 비타민 D 칼슘은 골아세포가 뼈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여러 가지 재료의 하나입니다.
- 여성 호르몬 제제 (에스트로젠) 파골세포 기능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 칼씨토닌 (Calcitonin) 골아세포의 기능을 촉진시키는 약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비스포스포네이트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골다공증 치료제입니다.
- 부갑상선 호르몬제 골 형성 촉진 기능이 있어 최근 심한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 대퇴골 골절 골다공증 때문에 생기는 골절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대퇴골이 부러지는 것입니다. 이 골절은 아주 많이 아파서 환자가 꼼짝 못 하게 되는데 그냥 두면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해서 걸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 손목 골절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넘어지면서 손을 짚으면 손목 뼈가 부러지기 쉽습니다. 다친 후 손목이 많이 붓고 움직이기 힘들 만큼 아프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부러진 경우 뼈를 맞추고 6-8주 정도 고정을 하거나 심하게 어긋나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 척추 (허리 t뼈)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허리 뼈는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삐끗하거나 가볍게 엉덩방아를 찧기만 해도 부러져서 주저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압박골절 ). 압박 골절이 생기면 상당히 아파서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할 정도입니다. 또한 그대로 두면 점차 허리가 구부러져 허리를 펴기도 힘들어집니다. 예전에는 별다른 치료가 없어 보조기를 차고 누워 있어야 했지만 요즘에는 간단한 치료 (경피적 척추성형술, 풍선 척추 성형술 )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신경이 눌려 마비가 있거나 척추 변형이 너무 심한 경우는 고정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가 부러지면 너무 아파서 꼼짝없이 누워 있거나 침, 뜸 등의 민간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뼈가 더욱 약해지고 심지어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절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합니다.